pur***
15.07.31 16:43
내년부터 2년간의 호주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하고 방법을 궁리하던 중에 인터넷을 통해 전화영어, 화상영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지금은 중국에서 살고 있는 언니가 자신의 방에서 영어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하곤 했었는데,
그게 이 전화영어라는 걸 그때는 몰랐었네요.
아무튼, 전화영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했지만, 예상 보다 너무 많은 회사들에 어디가 좋을지 갈피를 못 잡았었는데,
여기저기 레벨테스트를 받고 또 받고, 그러던 중에 알게된 곳이 이 조이영어였습니다.
그때 제 레벨테스트를 도와주신 분은 Venice 선생님이셨는데, 친절하고 상냥한 리액션과 중간중간 제 영어를 교정해주시는 모습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고,
거기다 이벤트로 저렴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결국 레벨테스트가 끝난 후 길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결제를 했고, 학습매니저라는 분께 전화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학습매니저님은 직장 때문에 이른 아침 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 저의 까다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응대를 해주셨고,
영어에 극도로 자신이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되어 제에발 리액션이 좋고 친절하신 분으로 해달라는 저의 끈질긴 부탁에도
꼭 좋은 선생님으로 배정해주시겠다며 걱정하시지 말라고 상냥하게 대답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다음날부터 수업을 받기로 했었는데,
첫수업을 받기로 했던 다음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스카이프를 켜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선생님을 기다렸지만 예정했던 시간이 지나도 전화는 오지 않았고,
저는 혹시라도 제가 수업시간을 착각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이영어 홈페이지에도 접속을 해서 재차 확인을 하면서,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책상 앞에서 줄곧 오지 않는 전화만 기다렸습니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매니저님과는 당연히 연락이 되질 않았고,
슬슬 출근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준비를 시작했지만 속상한 기분은 좀처럼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첫 전화영어, 그리고 첫수업이 이렇게 망가졌다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크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하는 도중에 매니저님께 전화가 왔고, 제 수업을 맡게 된 선생님이 오늘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지셔서 아침 수업을 못하셨다고,
자신도 연락을 늦게 받아서 전달이 늦어졌다며 제게 사정을 설명하시고 선생님을 대신해 사과를 하셨습니다.
음. 이럴 때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저는 그때 선생님의 어쩔 수 없던 상황은 모두 이해가 됐지만, 그럼에도 그날의 제 아침과 제 첫수업이 망가진 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맞았고,
그저 '아, 그냥 내가 타이밍이 아닌가보다. 이 회사가 지금은 나랑 인연이 아닌 건가 보다.'하는 생각만 가득해,
수업을 연기해주시겠다며 거듭 사과를 하시는 매니저님께 단호하게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매니저님은 아쉬워 하시면서 곧바로 환불처리를 해주셨고, 그 사실을 제게 문자로 말씀하시면서도 계속 사과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조이영어와의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찝찝하고 속상하고.. 첫수업도 전인데 아직 나한테 전화영어는 무리인가? 하는 생각으로 며칠간 영어단어만 외우다가 다시 전화영어업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시간은 많지 않았거든요.
다시 여기저기 다른 회사들에서 레벨테스트를 받았고, 여러번 반복되는 자기소개에 슬슬 지쳐갈 때쯤, 줄곧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조이영어의 학습매니저님이 생각났습니다.
거기만큼 학생들을 잘 케어해주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괜찮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환불을 받은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저는 조이영어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매일 아침마다 Charm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 영어레벨이 아직은 형편 없이 낮지만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게 저 자신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처음 며칠은 피드백에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만 적혀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계속 칭찬을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틀린 문장이라도 계속 뱉게 됩니다.
회사 동료들이 호주 워킹을 결정한 저를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영어 괜찮겠냐고 걱정을 하곤 합니다.
저 또한 2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지만 줄곧 영어는 제게 있어서 무서움의 대상 같은 느낌이었어서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웠는데,
요즘은 회사 동료에게 자신있게 말합니다.
"저도 지금까지처럼 못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오기가 생겨요, 막" 하고.
영어를 공부하면서 이런 오기가 생긴 게 태어나서 처음이라, 하루하루가 설렘의 연속입니다.
다른 외국어를 공부할 때에는 외국인들 앞에서 틀린 문장이라도 하나 더 써먹어보려고 무작정 뱉어보고 그랬는데,
영어는 그것도 되지 않는 데다가 기초 문장마저도 말이 나오지 않아 내 자신이 답답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외국인 고객님께도 틀린 문장을 마구 뱉는 제 모습이 참 낯설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어쩐지 이번에는 꼭 영어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이런 확신이 들게된 계기에는 저의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 대상에 조이영어가 자리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제게 있을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조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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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길고 사실적으로 적었는데 이래도 될까요~~ㅎㅎ;
항상 수고하십니다 조이영어의 모든 분들 :)